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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이야기

기사승인 2019.06.24  16:3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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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해석이 아주 중요하다.

[김성춘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 꿈은 「신의 계시」라는 것에서부터 「단순한 신경계의 물질 작용의 일부」라는 의견까지 여러 가지로 말해지고 있지만 아직 그 정확한 실체기 규명되지 않고 있다. 꿈에 조상님이 가리켜준 곳으로 가니 산삼을 캤다거나 꿈속에서 본 장소를 실제로도 가게 됐다는 것 등은 사람이 물질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존재임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역사상 유명한 꿈은 성경의 「요셉의 꿈」이다. 어렸을 적 교회 선생님으로부터 들은「요셉의 꿈」 이야기는 어린 가슴을 얼마나 들뜨게 하고 벅차게 했던가. 요셉이 묶은 곡식 단을 향하여 형제들이 묶은 11개의 곡식 단이 절을 하고. 해와 달. 별들이 요셉에게 절하는 광경은 호기심 많은 어린아이를 꿈속에 젖게 했다.
꿈은「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해석이 아주 중요하다. 우리가 글을 읽을 때 언어 밖에서 뜻을 구하는 것처럼 상상력이 필요하다. 꿈은 오늘날 사람을 꿈꾸게 하고 꿈이 사람을 치유할 수 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할 것이다. 꿈이 사람을 만들고. 사람이 꿈을 만듦을 알 수 있다면 보다 꿈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60 몇 년을 살아오면서 많은 꿈들을 꾸었지만 대부분「밤이 길면 꾸는 꿈도 많다.」는 그러그러한 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두고두고 떠오르고 쉬 잊히지 않는 꿈을 두 번 꾸었는데, 둘 다 종교적인 꿈이었다. 그것은 아마 지금도 어렸을 적 친구들이 기억하는「눈물의 기도」를 많이 한 내 모습이 그대로 나타나기 때문일 것이다.

첫 번째 꿈은 1977년 1월 13일 밤에서 다음날 새벽까지 꾼 꿈이다. 아직 총각 때였고 장소는 강릉 어느 여관방이었다. 내용은 어느 날 청량리에 있는 큰 교회에 나가게 되었다. 교회 안에 들어서니 단상에는 한 거룩하고 정성스럽게 보이는 주의 사자가 있어 나를 보고서 말하기를「여기 우리가 오랫동안 기다렸던 이. 우리를 핍박으로부터 벗어나게 할 이,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과 기대를 줄 이, 하나님께서 택하신 자가 나타났도다. 모든 사람은 저를 보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순간 교회 안의 사람들은 모두 나에게 시선을 집중하였고 심히 기쁘고 즐거운 표정으로 나에게 경배를 하는 것이다. 이때 나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영광이 나의 온몸을 감쌌고 몸은 새털처럼 가벼워졌으며 나의 얼굴은 마냥 환하게 빛났었다. 그리고 나는 두렵고 떨리는 목소리로「나는 능력이 없어 도저히 감당할 수 없습니다.」라고 거듭 말하니까 주의 사자는「두려워하지 마세오. 하나님의 권능의 손길이 당신에게 임했고, 하나님의 기름 부음을 받았으니 앞으로는 누구든지 당신을 대적할 수 없을 것이오.」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나는 이에 매우 황홀하면서도 또 떨면서 「그러하다면 명에 따르겠습니다.」 말을 하고서는 이내 잠을 깼는데 꿈이었다. 하도 이상하고 신기해서 급히 메모지에 기록해 두었다.

두 번째는 2018년 9월 어느 날 꾼 꿈이다. 봄이라 날씨도 화창하고 모든 산들은 울긋불긋 그야말로 꽃 대궐 같은 때였다. 등산을 하였는데 큰 절이 있어 법당을 둘러보았다. 나는 평소 절을 만나면 법당 벽을 돌아다보며 거기에 그려진 심우도(尋牛圖)나 불화를 보고 인생을 생각하고 도(道)의 길을 생각하곤 했다. 그런데 그날 그 법당 벽에는 드물게 부처와 보살, 나한들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었다.

쭉 보고 법당 마당에 들어서니 많은 스님들이 있는데, 그중 아까 내가 벽화에서 본 스님이 거기 있는 게 아니가. 얼굴은 노란 광채를 띠면서. 나는 지극히 놀라고 당황하였는데 그 스님이 내게 다가오더니 나를 얼싸안고 당신의 얼굴을 내 얼굴에 마구 비비는 것이었다. 그러면서「놀라지 마세요. 내가 그대가 아까 벽화에서 본 그 초상화의 사람입니다. 그리고 내 이름은 구성자입니다.」하면서 나를 더욱 꼭 껴안는 것이었다.

그때 나는 잠이 깨었는데 꿈이었다. 무척 이상해서 꿈을 다시 기억하고는 내가 아는 이름 중에서 지금까지 만난 사람이나 또 책 속에서 본 사람들을 떠올렸지만 구성자란 이름은 알 수 없었다. 순간 영감이 스쳤는데 구성사자가 한문으로 구성자(舊聖者) 즉 옛날의 성자였고 옛날의 어느 성자를 내가 꿈에서 만난 것으로 생각하였다.

이렇게 나는 신이한 꿈을 두 번 꾸었는데, 앞에서 말한 대로 내 마음이 언제나 가난한 상태이고 또 존재의 근원에 대한 끝없는 탐구심이 작용한 것이라 본다. 이것은 꿈같은 인생에서 꿈이 또 하나의 꿈을 꾼 것일 게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김성춘 kimmaeul@hanmail.net

<저작권자 © 푸른한국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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