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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조국 규탄 집회는 정치인 판 깔아주는 곳이냐?

기사승인 2019.10.13  04:2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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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대학로 조국 규탄 집회는 주최자가 전국대학생연합인지 자유한국당 청년위원회인지 알 수 정체성을 알 수 없었다.
 
[최성환 빅픽처 대표] 2017년 9월에 문재인 정권의 탈원전을 막기 위해 신고리 5, 6호기 건설 재개 시민운동에 참여했었다.
 
그 당시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캠페인도 하고 집회도 했었는데 집회를 벌일 때는 신고리 인근 주민들이 자비 부담으로 버스를 타고 상경하여 집회에 참석하였다.
 
사람들이 모이자 탄핵 무효를 외치던 태극기부대들이 기웃거려 연설을 하겠다느니 노래를 하겠다느니 사정하던 일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을 과감하게 내쳤고 신고리 5, 6호기 건설 재개 시민운동은 비정치적인 순수 운동으로 진행했다. 결국 신고리 5, 6호기는 국민들의 절대적인 찬성으로 건설이 재개되었다.
 
2년이 지난 어제 2019년 10월 12일에 법무부 장관 조국을 비롯한 주변의 비리 의혹 논란과 관련해서 전국대학생연합이 대학로에서 집회를 가졌다. 지난 10월 3일에 이어서 2차 집회였다.
 
1차 집회 때는 광화문에 가지 않고 대학로에서 저녁에 따로 집회를 열어 정당이나 정치인과 관련되지 않은 순수하게 조국 장관 딸 학력비리 의혹에 대한 항거라는 명분이 있었다.
 
주최자였던 전국대학생연합은 자기들이 지난 3일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해 심히 강박관념이 있었던 것 같다. 아니면 애초부터 집회 몇 번 만에 많은 관심을 받기 위해 요행만 바랐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좋은 대학교 다니거나 졸업하면서 치열하게 장기적인 고민을 하기 보다는 좋은 게 좋다는 식의 안일함이 이번 집회에서 드러났다. 아니면 오히려 주최 측이 경험이 부족한 많이 배운 사람들이라서 그저 높거나 유명한 사람들이 온다기에 결과적으로 그들을 접대해준 꼴이 되어버린 것이다.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대학로 대학생 집회에 참석해 연호를 하고 있다.사진@이언주 TV
집회에 참석한 이언주 의원이 무대에 올라 청년들과 함께헸다. 사진@일산TV
그 높거나 유명한 사람들은 그런 것이 일인 정치인들이었다. 현역 정치인 유튜브 구독자 1위인 무소속 이언주 의원은 집회 행사 시작 전부터 와서 둘째 줄에 앉아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수준을 넘어 후반부에 무대 위에 올라가서 행사를 주최한 대학생들과 춤을 췄다. 그녀의 유튜브 채널인 이언주TV는 그런 부분들을 거리낌 없이 실시간 방송했다.
 
정치인들은 무소속만 있는 게 아니었다. 자유한국당 청년최고위원 신보라 의원은 셋째 줄에 앉았다. 청년최고위원이 참석해서 앞에 앉는 게 뭐가 어떠냐고 반문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오히려 당에 소속된 청년최고위원이 참석했기 때문에 소속 정당 입장에서는 행사에 참석한 대학생들도 정당에서 동원했냐는 의혹을 받기 십상이었다.
 
그 외에도 대학생들이 아니라 정당인들이 보였는데 예를 들어 수도권 당협위원장의 친형도 무대에 올라갔으며, 지난 지방선거 시의원 출마자도 보였으며 연설했던 어느 대학교 졸업생이라는 자는 사실 얼마 전까지 군소정당의 창당준비위원으로 인터넷 방송에 돌아다녔던 사람이었다.
 
결국 대학생이라는 명칭을 이용해 대학로에서 집회를 벌여 자신들의 때 묻지 않음을 드러내려고 했던 전국대학생연합은 12일 집회에서 일부 정치인들에게 판을 깔아준 남 좋은 일만 시켰다.
 
그들의 행태를 보면서 태극기부대를 내쫓았던 탈원전 반대 운동을 했던 나 자신이 더욱 자부심이 느껴진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최성환 gogodunk@naver.com

<저작권자 © 푸른한국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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