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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남편을 향한 순애보가 더 감동적이다.

기사승인 2020.04.05  03: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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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26일 고민정 본인 인스타그램에 올린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함께 찍은 사진.
가치관이 모두 다르고, 이념이 모두 다르고, 종교가 모두 다른 것이 인간이고, 그게 인간과 동물의 차이이다.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대표기자] 필자가 고민정 전 대변인(이하 고민정)과 살아온 방식이나 사회의 지향점 등 여러 방면에서 대척점에 있을 정도로 달랐지만 단 한 번도 기사내지는 SNS를 통해 고민정에 대해 비판하지 않았다.
 
그녀는 엄연히 대변인이기도 했지만, 그녀가 얼마 전까지 살아왔던 그리고 헤쳐 나갔던 모습들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서울의 외곽 지역에 태어나서 경희대 수원분교를 나와서 공영방송 아나운서까지 합격하였고, 몸이 불편한 시인인 남편과 8년 연애 끝에 결혼해 6년만에 아들을 낳아 따뜻한 가정을 이룬 휴먼스토리에 감동을 받았다.

필자는 고민정이 2013년 6월28일 방송된 KBS 2TV ‘가족의 품격-풀하우스’ 에서 남편 조기영 시인의 투병 사실을 고백하며 순애보를 공개했을 때 그녀의 순수함과 진정성에 박수를 보낸 바 있다.
 
당시 방송에서 고민정은 “아직 사실을 모르고 있는 부모님께 죄송하다”라며 “대학시절, 연애 3년차에 남편이 강직성 척추염이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그 시절에 남편을 보러 갈 때마다 상태가 악화되는 모습을 보고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도 존경하는 남편과의 결혼을 결심했고 지금은 많은 노력으로 점차 남편의 건강이 회복되고 있다”고 고백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후 그녀가 청와대에 대변인으로 임명된 것에 대해서도 목적과 방향은 달라도 스스로 이뤄냈다고 여겼기 때문에 존중했다. 
 
故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 1주기를 추모하는 고민정 전 아나운서.사진@고민정 인스타그램
그녀가 신영복 교수를 은사라고 존경하는 것에 대해서도 불쾌해하지도 않았다. 자본주의 국가에서 체게바라의 얼굴이 담긴 옷이 잘 팔렸듯이 대한민국에서 반체제 인사였던 신영복 교수가 쓴 처음처럼 글씨가 들어간 소주는 현재 대한민국에서 잘 팔리지 않는가?
 
이러한 현 시대상황에 필자는 그녀가 신영복 교수를 존경하는 개인적 성향까지 굳이 좌파타령을 하면서 비판한 적도 없었다.
 
그녀를 비판하게 된 계기는 최근 광진을에 출마하면서 그녀에게 느낀 모순이었다.
 
지난 3월 27일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자신의 장점이 ‘광진에 있는 기초단위 시구 의원들부터 해서 구청장, 또 서울시장, 다 민주당 분들’이라서 소통하기 편하다는 것이었다.

인맥 자랑같아서 불쾌했고, 언급한 분들은 시민들과 구민들이 만들어준 것이지 본인의 청와대 대변인 임명처럼 지도자 한 명이 만들어준 것이 아니었다.

최근에 그녀는 자기보다 유명한 사람과 일을 시작하여 마치 인맥과시를 하는 듯한 이벤트를 벌였다. 
 
2주 전인 3월13일에는 종로에 출마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광진을까지 오게해 합동으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하며 또 한 번 인맥을 과시했다. 다르게 생각하면 청와대에서 같이 일했던 동료끼리의 이벤트라고 넘길 수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선거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4월2일 첫 출정식에서는 이미 오래 전 불출마 선언을 하고 잠행하던 임종석 전 비서실장을 찬조 연설자로 세운다.
 
마치 조국과의 사진 한 장을 찍은 것을 자신의 SNS에 올린 것처럼 말이다.  그녀가 정말 가정을 이끌었던 여인으로 인정했던 사람인가 필자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리고 그 의구심은 이틀 전에 본 발송문자로 산산조각이 났다. 모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한 불쾌감을 드러낸 광진구 주민이 올린 글에는 충격적이었다.
 
광진구에 출마한 사람이 부모님 고향을 각각 충청도와 전라도라고 공개하며 자기는 진짜 광진사람이라고 밝혔다.

광진에 출마하는 본인이 광진 사람이면 충분한 것인데 왜 지방에 있는 부모님 고향을 넣었던 것일까?

뒤이어 자신은 마흔 둘 젊은 사람이라고 표현했지만 부모님 고향을 공개적으로 운운하는 게 젊은 마인드일까 구태일까?
 
충청도 출신의 아버지와 전라도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고 후보는 왜 경상도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는 것일까?

경상도는 무시당해도 되는 존재인가? 첫 번째 사진에 등장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나 자신을 청와대 대변인에 임명한 문재인 대통령이나 자신이 은사라며 밝혔고 추모했던 故 신영복 교수도 경상도 출신이며 이 지역구를 물려준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경상도 출신인데 왜 그 지역만 빼놓고 노골적으로 전라도와 충청도만 넣었던 것일까?
 
이어 4월4일 정오 이후 올라온 두 번째 문자는 더욱 가관이었다. 본인이 이 지역에서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거나 본인 스스로의 일이 아닌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당시 영입인재 1호로 뽑았습니다’, ‘사람이 먼저인 세상에 공감해 문재인 대통령의 부름에 응했습니다’, ‘사람을 향한 진심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배운 정치입니다’, ‘문재인과 함께하는 기호 1번 고민정을 지지해주십시오.’ 짧은 문자에 문재인 대통령을 언급한 문구가 4개나 들어갔다.
 
마지막에는 오직 광진을 위해 일하겠다고 밝혔는데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하려면 종로에 청와대에 남아있으면 되는 것이 아닌가?

고민정은 도대체 문재인 대통령을 위해 일하는 것인지 자신의 지역구인 광진을 위해 일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물론 문재인 대통령을 위하는 것 문재인 정권의 성공을 위한 것이라 할 수 있지만 국회의원은 자기를 뽑아 준 지역민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것이 의무요 도리다.
 
스스로의 능력이 아닌 유명한 사람, 힘있는 사람의 도움을 받아 이루려는 것은 기회주의적이고 그건 자식을 둔 엄마로써 부끄러운 짓이다.

필자는 지금 잠시 국회의원 뱃지에 눈멀어 자신을 망각하고 있지만  예전에 알던 고민정의 모습으로  되돌아오기를 기대한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전영준 dugsum@nate.com

<저작권자 © 푸른한국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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