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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름·노선영, 그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 연맹의 잘못이다.

기사승인 2018.02.20  06:3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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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김보름(25)가 경기 후 인터뷰로 비판을 받고 있지만 다시 생각을 해야 한다.

[박영우 기자=푸른한국닷컴] 19일 저녁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경기에 한국은 8개 출전팀 가운데 3분03초76의 7위 기록에 머물러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김보름·박지우·노선영이 출전한 팀 추월에 선전을 했지만 막판 두 바퀴를 남겨 두고 김보름과 박지우가 치고 나갈 때 뛰 따르던 노선영이 쫓아가지 못해 격차가 많이 벌어진 상태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팀추월 경기는 3명 가운데 가장 늦게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 기록이 최종 성적이 되며 따라서 호흡을 최대한 맞춰 팀 전체의 기록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이날 경기 후 SBS와의 인터뷰에 노선영은 참석하지 않았고 김보름과 박지우만 인터뷰에 응해 팀 워크에 문제가 있음을 드러냈다.
 
노선영이 두 바퀴 남겨두고 부터 선두에 뒤처지기 시작했다. 사진@mbc
선두가 3분안에 들어 올때 노선영은 한참 뒤처져 들어오고 있다. @사진mbc
김보름은 SBS의 제갈성렬 해설위원이 좀 아쉽지만 경기소감에 대해 묻자 “훈련을 많이 해 왔다, 잘 타고 있는 데 마지막에 어, 좀 뒤에 저희랑 격차가 벌어지면서 기록이 아쉽게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컨디션에 대해 묻자 “14초에 타다가 16초대 골인했다고 했는 데 선두는 14초를 유지했다”고 말해 자신은 잘했는데 노선영의 경기력이 문제가 있다는 식의 응대를 했다.

문제는 김보름이 자신은 잘 탔다는 어투의 인터뷰에 미묘한 순간에 피식 웃는 웃음으로 네티즌들의 빈축을 샀다.
 
노선영은 5바퀴까지 잘 달리다 나머지 2바퀴를 남기면서 뒤처지면서 선두보다 약 3초 늦게 골인했다.

그러나 기록 단축을 위해 치고 나가는 김보름과 박지우에게 팀워크 소홀만 탓 할 수는 없다.
 
두 선수가 막판에 스피드를 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뒤쳐져 오는 팀원을 위해 속도를 줄이라는 것은 경기를 포기하라는 것과 같다.

되레 막판 체력이 고갈돼 선두를 따라가지 못한 노선영의 경기력이 문제였다. 그러나 노선영의 경기력만 탓할 일도 아니다.

노선영은 지난 달 23일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행정 착오로 평창 겨울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는 소식을 듣고 1주일 동안 제대로 연습을 하지 못하다.
 
올림픽 팀 추월에 출전하는 선수는 개인 종목 출전권도 획득해야 하는데, 빙상연맹은 개최국의 단체 출전권만 확인하고 노선영의 국제 대회 랭킹 포인트 관리를 하지 않아 출전 자격이 미달된 것이다.
 
노선영은 그동안 개별 종목보다는 팀 추월에 집중해 왔기에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29일 러시아가 1명만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기로 결정하면서 예비 2순위였던 노선영이 극적으로 출전권을 얻게 됐다.
 
하지만 동계올림픽 개막 열흘을 앞두고 1주일 동안 심신이 고갈된 상태에서 기량을 다시 끌어 올리는 것은 아무리 훌륭한 선수라도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결국 이번 김보름 인터뷰 논란은 김보름의 잘못도 노선영의 잘못도 아닌 준비를 제대로 못한 빙상연맹의 잘못이라 할 수 있다.
 
김보름의 피식 웃음을 이제는 3:00에 끊을 수 있었다는 아쉬움에 나오는 웃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박영우 dugsum@nate.com

<저작권자 © 푸른한국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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