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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tv화면캡처 |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대표]지난 4일 밤부터 중부 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300mm에 이르는 호우가 내리면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4명이 실종됐고, 210명이 대피했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서울에선 최고 18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고 의정부 223.5mm, 포천 212mm, 양주 189mm, 파주 173.3mm, 연천 166mm, 동두천 165.1mm의 비가 내렸다.
강원도에는 5일 정오까지 미시령 262㎜, 향로봉 235.5㎜, 양구 218㎜, 인제 215.5㎜, 속초 202.2㎜ 등의 비가 내렸다.
충북은 지난 4일 밤부터 5일 정오까지 보은 196.5㎜, 제천 178.5㎜, 옥천 176㎜, 괴산 160.5㎜의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6일까지 중부 일부 지역에는 최대 15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린다고 예보해 비가 더 많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소방방재청이 발표한 피해상황을 보면, 과거와는 달리 가옥이 침수돼 수재민이 대거 발생하거나 폭우 때문에 사망하는 인명피해는 별로 없었다.
기껏해야 축대가 무너지거나 일부 비닐하우스와 주택이 침수되는 정도 였다. 도로가 유실되는 피해도 있었지만 응급복구가 이루어졌다.
다만 정선에선 하천으로 추락한 모닝 승용차에 탄 노인 4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운전미숙으로 승용차가 급커브 길에서 농로 쪽으로 추락해 불어난 하천 급류에 휩쓸려 500여m 정도 떠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집중 폭우에도 피해가 적었던 것은 대하천 정비 사업인 사대강 건설 영향이 크다.
사대강 사업의 긍극적 목적은 물 관리를 통한 전국토의 환경보호다. 물이 부족한 상태에서 환경을 보호한다는 것은 넌센스다.
이 사업은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등 4대강을 준설하고 친환경 보(洑)를 설치해 하천의 저수량을 대폭 늘려서 하천 생태계를 복원한다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
그 밖에 노후 제방 보강, 중소 규모 댐 및 홍수 조절지 건설,사대강 주변 주민의 위락을 위한 하천 주변 자전거길 조성 등도 있었다.
그 결과 극심한 가뭄에도 물 부족 현상을 극복할 수 있었으며 농업용저수지의 둑을 높임으로써 홍수를 예방할 수 있었다.
반대론자들은 생태계 파괴,수질오염 등의 이유를 대면서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에다 시위와 점거농성, 삭발에 단식까지 온갖 방법을 동원해 반대했었다.
그렇게도 격렬하던 시민운동가·환경론자·정치인·종교인과 진보좌파 매체들이 지금은 어디 갔나 싶도록 목소리를 낮추었다.
이번 폭우보다 더 큰 비가 지난 2011년 6월말부터 시작된 오랜 장마와 태풍을 겪으면서 평년 강우량의 4배인 100년만의 큰비가 내렸다.
그러나 사대강 유역에서 큰 피해를 보았다는 소식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피해는 대부분 서울 우면산 인근과 경기도 광주 등 4대강 이외 지역에서 발생했다.
당시 민주당은 그해 5월 최고위원 회의에서 “올여름 장마철 (4대 강) 대재앙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대(大)재앙은커녕 소(小)재앙도 없었다.
사대강 현장을 답사한 작가 김주영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폭우를 거치면서 수변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4대강 사업에) 100% 찬성 쪽으로 돌아섰다. 정비를 안 했으면 황폐화될 뻔한 땅이 손톱만큼도 피해가 없었거든…." 라고 전했다.
미국 같은 선진국도 기후이상으로 인한 폭우 앞에 두 손을 든다. 그러나 사대강 사업을 한 대한민국은 하늘에서 내리는 물 폭탄을 사대강이 안았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전영준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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