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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은숙/사진@MBN '아주 궁금한 이야기'화면캡처 |
[박진아 기자=푸른한국닷컴]1980년대를 주름잡은 계은숙은 2월 21일 오후 방송된 MBN '아주 궁금한 이야기'(아궁이)에서 굴곡 많던 자신의 삶을 털어놨다.
계은숙은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와 단둘이 생활하며 자립심을 키웠고, 뒤에는 언제나 어머니가 있었다"고 가족사를 공개했다.
이어 "돌아가신 줄로만 알았던 아버지가 살아 계시다는 것을 알고 종친회를 통해 수소문한 후 겨우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후에도 아버지를 아버지로 만날 수 없었다"며 아픈 가족사도 들려줬다.
1980년대 돌연 한국을 떠난 이유에 대해 계은숙은 "각종 소문과 사건들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실연의 상처로 인한 방송 펑크, 그리고 출연 정지까지 국내에서 활동할 자신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계은숙은 이혼한 전 남편에 대해 "미국에서 공부하던 유학생이었는데 공연차 찾은 일본 공항에서 경유했다가 만났다. 안면이 있는 동네오빠였다"며 결혼동기도 공개했다.
이어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하지만 이후 다시 이혼하게 됐다. 남편이 장남인데 내가 아이를 가지지 못했다. 집안 일과 가수 일을 병행하며 스트레스도 느꼈고 남편 사업도 잘 안 돼 결국 서로에게 부담 느끼지 않도록 헤어졌다"고 말했다.
계은숙은 1977년에 CF 모델로 데뷔해 1980년 "노래하며 춤추며","기다리는 여심"을 발표하면서 그해 MBC ‘10대가수가요제’ 신인상을 수상했다.
계은숙은 1985년 ‘오사카의 모정’으로 일본 가요계에 진출하여 한국 출신으로는 최다인 NHK ‘홍백가합전’ 연속 7회 출연의 기록을 자랑하는 등 일본 엔카계에서 큰 성공을 거둔 인물이다.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도 계은숙의 팬클럽 회장을 맡았을 만큼 그녀의 열혈 팬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2007년 12월 언론보도들에 따르면, 그의 성공가도는 한국인 사업가와 1999년 결혼 7년만에 이혼한 것과 맞물려 불미스러운 사생활 이슈와 섞이기 시작했다.
계은숙이 이혼한 배경에 도박벽이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 계은숙은 당시 1억원에 가까운 월수입을 도박으로 탕진해 40억원에 가까운 빚을 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2001년에는 소속사로부터 계약해지, 다시말해 해고를 당했으며, 그 해 연말에는 빚 청산 문제로 매니저가 자살, 충격을 안겼다.
이후에도 전 소속사와 금전적인 문제로 소송에 휘말리는 등 계은숙은 수년동안 음악생활에 휴지기를 가져야 했다.
그는 2006년 5년만에 활동을 재개했지만 실신 등 건강문제로 예정된 방송활동을 취소하며 전성기 때와 같은 ‘대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2007년 11월 26일 각성제 소지 혐의로 도쿄의 자택에서 일본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되면서 일본에서의 화려한 음악인생은 역사의 한 페이지로 끝났다.
아름다운 외모와 타고난 끼를 지녔던 계은숙은 일본으로부터 비자연장을 거부받아 2008년 한국으로 돌아왔다.
푸른한국닷컴, BLUEKOREADOT
박진아 기자 pja@bluekoreado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