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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6.25마저 ‘서로의 총부리’를 겨눈 ‘쌍방과실'로 치부

기사승인 2019.06.19  22: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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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스웨덴 방문 중 한국전 참전 기념비 제막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의 스웨덴 발언에 대해 그야말로 실망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안호원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교수 겸 시인]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국가보훈처에서는 매년 6월이 되면 추모의 기간(6월 1일~10일) 감사의 기간(6월 11일~ 20일) 화합과 단결의 기간(6월 21일~30일)으로 나누어 기간 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호국보훈 행사를 치르며 국가유공자 및 유족 위로와 격려의 자리를 마련하고 추모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6월6일은 오늘이 있기까지 조국 수호를 위해 산화(散花)한 호국 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현충일이다. 아쉬운 점은 이 날이 한국 전쟁을 승리로 이끌게 한 호국 영령들을 기리는 날로 기억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는 사실이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이날은 가무(歌舞)까지 금지되어 유일하게 유흥가도 쉬는 날이었다. 야외행사도 없었다.

관공서와 학교, 거리에는 조기(弔旗)가 게양되고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또 공무원들과 학생들은 가슴에 조기를 달기도 하며 보훈의 달을 맞이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현충일의 의미가 우리 가슴에서 지워지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공군전우회 전우들과 동작동 현충원을 참배하고, 헌화를 하며 호국영령들의 명복을 빌었다.

현충원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6.25전쟁을 경험한 노장들만 눈에 띌 뿐, 전쟁이 얼마나 무섭고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아야 할 젊은이들의 모습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그나마 위안이 된 것은 ‘고교연합’ 단체 회원 수백 명이 추모식을 갖고 묘역을 찾아다니며 헌화하는 모습에서 잠시나마 푸듯 한 마음이 되었다는 것.

한편으로는 대한민국 역사가 기구하다는 생각이 든다. 국군 통수권자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 날 국군묘지에 와 6.25 전몰장병들에 대한 애틋한 추모의 정을 나타내기는커녕 오히려 전몰장병들의 원한을 사고 있는 북한 인민군 창설 주역이자 수도 서울을 남침한 6. 25 침략자 괴수 일당인 김원봉을 ‘대한민국 국군 수립의 중요한 줄기’로 왜곡(歪曲)했다.

일제하에서 일제 군경의 간담을 서늘케 할 정도로 용이 주도하고 대담무쌍하게 무장투쟁을 벌여온 의열단 단장 김원봉이 대한 남아의 기개를 일제 침략자들에게 떨친 것은 매우 잘 한 일이다.

그러나 그가 북한의 김일성 수하에서 내각 수반이 되어 남침을 공모하고 그 공로로 훈장을 받은 일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 설령, 친일 경찰 노덕술을 때려죽일 놈이라고 욕할망정 6.25 전몰장병들을 불후의 객(客)으로 만들어 ‘현충 원’에 묻히게 한 원흉이 된 그를 한 때 일제에 항거한 공로만으로 칭송하고, 더 나아가 국가서훈의 대상으로 삼고자 한다면 대한민국의 법통성과 정통성은 그 어찌된단 말인가!

그런 문 대통령은 또 스웨덴에서 “반만년 역사에서 남북은 그 어떤 나라도 침략한 적이 없다”면서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눈 슬픈 역사를 가졌을 뿐”이라고 했다. 기가 막힌다. 우리가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6.25마저 ‘서로의 총부리’를 겨눈 ‘쌍방과실의 역사’로, 북한의 침략이라는 사실마저 세탁해 주려는 엄청난 왜곡을 저질렀다.

“어느 나라도 침략한 적이 없다”고 ? 그렇다면 우리 남한은 나라가 아니란 말인가? 6.25는 ‘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눈 슬픈 역사’일 뿐 ‘침략전쟁이 아니다’라는 대통령의 말은 지난 6월6일 현충일 때의 김원봉 발언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으로 동족상잔의 비극인 북한의 6.25에 대해 면죄부를 준 것이나 다름없다.

더군다나 문 대통령이 발언을 한 그 나라 스웨덴은 6.25때 우리나라에 ‘야전병원 단’을 파견했던 국가이기도 하다. 바로 그 면전에서 6.25전쟁을 그렇게 왜곡(歪曲)한 것이다.

“북한 비핵화 실현을 위한 구체적 대안이 전무하고 두 차례에 걸친 미사일 무력 도발도 감춰버린 연설”이었던 문재인 대통령의 스웨덴 발언에 대해 그야말로 실망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쌍방과실이라니? 분명 6,25전쟁은 북한의 기습남침으로 벌어진 전쟁이며. 내전(內戰)이 아니다. 내전에는 유엔군이 참여치 않는다. 누가 뭐라 해도 북한의 남침에 맞서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자유우방의 피로 지켜진 6.25 전쟁이라는 것을 바로 알아야 한다.

북한의 침략전쟁을 교묘히 부정하고, 일방적 피해를 입은 우리를 ‘쌍방과실’의 한 당사자로 전락시킨 문 대통령. 어떻게 대한민국 대통령이 이럴 수가 있겠는가. 그동안 선량한 우리 국민들이 좌파들의 안하무인의 행동거지를 방치해 그 얼마나 나라꼴이 엉망이 되고 대한민국이 몰락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는지를 알아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국민들은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4년 전부터 필자는 공주 사찰에 계신 법안법사와 월남참전고엽제 전우회 정규영 사무총장과 참전전우들과 함께 전방에 있는 충혼탑 및 유엔참전비를 찾아 헌화하며 호국영령들의 명복을 비는 추모 행사를 하고 있다. 이때도 느끼는 것은 군부대 사령관이나 군인들은 추모 행사에 참석을 하는 데, 해당 지역 단체장이나 유지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다.

남.북이 갈라지고, 공산주의와 민주주의가 대립하는 세계에서 유일한 휴전국가임에도 불구하고, 국가보안법폐지. 국정원기능 축소, 기무사 폐지를 주장하는 자들은 도대체 어느 쪽 사람인지 의심스럽다.

오래 전 취재 차 이스라엘 전쟁기념관을 방문했는데, 입구에 “잊어서는 안 된다”라는 푯말이 세워져 있다.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역사를 잊어버리면 오늘이 없고, 오늘이 없는 내일은 없다”라는 뜻이 담겨진 글이라고 설명한다. 나라 없는 이스라엘인들이 독일에 만행을 ‘잊지말아야한다’는 것을 후세사람들에게 상기시키고 있는 것이다.

‘아, 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조국을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 날을/ 맨 주먹 붉은 피로 원수를 막아내어/발을 굴러 땅을 치며 의분에 떤 날을/이제야 갚으리. 그날의 원수를/쫓기는 적의 무리 쫓고 또 쫓아/원수의 하나까지 쳐서 무찔러/이제야 빛 내리, 이 나라 이 겨레/ 학창 시절 6월이 되면 부르던 노래다.

지금 이 6. 25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대통령이나 장관들은 부를 수 있을까?

60만 우리 국군은 부를 줄 아는가? 젊은이들과 어린이들이 못 부르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어른들도, 선생님도, 군대도, 대통령과 각료들도 모두 그 아픔을 체감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 전쟁이 일어 난지 반세기가 흘러갔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분단의 원흉인 북한의 만행은 용서하되 그 상처는 잊지 말아야 한다. 불행한 일을 기억하며, 분노하기보다는 그것을 극복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사건을 기념하고 기억하는 게 더 현명하고 지혜로운 방법은 아닐는지. 50여 년 간 사회봉사 활동을 한 바 있는 필자는 오는 22일은 보훈의 달을 맞이해 월남참전 고엽제 전우들을 초청, 오찬을 나누며 위로의 시간을 갖는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안호원 egis019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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