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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추석망향제, “불러도 찾아도 대답이 없네”

기사승인 2024.09.21  18:5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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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각에서 바라 본 북녁 땅. 사진@새삶
임진각가는 이정표. 사진@새삶
사단법인 새삶(대표: 이하나) 주최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2024년 추석망향제가 지난 16일 임진각에서 진행하였다. 아래글은 새삶 통신원이 보내온 글입니다. 전문을 그대로 게재 합니다.
 
불러도 찾아도 대답이 없네
 
아빠, 엄마, 오빠, 언니, 누나 동생아~~!!
불러도 찾아도 대답이 없네~~

올해도 어김없이 민족최대의 명절 추석명절이 불청객 손님처럼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기나긴 추석연휴는 어찌보면 고역입니다. 한 것은 연휴가 길면 좋다고 성묘가고 부모님께 인사가고 해외여행가는 여러 일정들을 바쁘게 기획하고 소화해내는 한국인들의 문화정서에 녹아들기엔 너무나 아픔이, 상흔이 아물지 않았기에~

그 슬픔과 아픔의 공유자들이기에 우리는 그 누구라도 해외여행이나 국내여행 등의 계획에는 낮설다. 오로지 북에 고향을 둔 탈북민끼리가 서로 모여 시간 보내고 덧없는 노래방기 앞에서 모르는 한국노래들을 익혀보느라고 시간보낸다.

 
사진@새삶
하여 우리 사단법인 새삶(대표: 이하나)은 창립(2014년) 첫해부터 10년간 하루도 빼놓지않고 임진각 추석망향제를 진행하였다.

두 아들딸들을 북에 두고 온 한 여인은 추석 때마다 우리모임에 참석해 눈굽을 적시며 감정을 누르지 못한다.

아들 딸들에게 엄마가 돈 좀 벌어가지고 와서 너희들에게 흰쌀밥을 푸짐히 먹여줄게 하며 마음속의 다짐을 되뇌이며 건는 두만강과 압록강...

영이별이 되어 5세 7세 철없는 애들을 떼어놓고 떠난 탈북길 이젠 15년이 지났으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여태 여기서 발만 동동 구루고 있다. 그는 자기 집 냉장고 앞에 애들의 이름을 크게 써 붙였다.

“철이야 은이야 죽지말고 살아서 기다려다오~~!

늘 해마다 들리는 임진강변이지만 그 눈물은 마치 이날을 위해 축적하나보다. 흐르는 눈물 걷잡지못하는 그의 눈물시작으로 모두가 클쩍거린다.

한편으론 그게 너무 싫다고 노래방기를 틀며 분위기 전환을 하고자 애쓰는 남자회원분들...

정녕 불러도 찾아도 대답이 없다.
울어도 땅을 쳐도 듣지 못하는 우리네 탄식 통곡이다.
이들의 설음과 눈물 어찌 무엇으로 대변하랴!

한 남성회원은 어머니를 탈북시켜 한국행 하던 중 북한 보위부의 잠복에 걸려 체포 연행돼 북송되어 당국의 고문과 취조 도중 운명하였다.

그 슬픔 ...

처음에는 엄마~! 아들아~! 하고 불러도 보고 웨쳐도 보았지만, 이젠 그 감정도 다 메말랐는지, 아니 그런 장면들을 애써 외면하고자 한다.

참, 인물 한분한분들의 사연없는 인물들이 없다. 해외근로자 파견나갔다가 한국입국한지 4년겨우 된 남성회원은 아무말도 없다. 그냥, 눈물과 노래 등의 감정에 무반응이다. 가족을 북에 두고 혼자만이 받는 자유와 풍요가 마냥 죄스럽기에~

곁에서 봐주는 우리마음이 많이 이지러진다.

언제면 언제면 우리는 북녘땅의 혈육들에게 남겼던 심장의 약속을 지키며 울고 웃는 환희의 순간을 맞이하게 될까,,,,

다음날 아침 우리는 오두산 전망대를 찾았다.

거기에 올해에 탈북민 기념비가 세워졌다. 기념비는 올해 윤석렬 대통령이 7월 14일을 ’북한이탈주민의 날‘제정을 기념하여 세워진 비석이다.

비석 측면에 새겨진 ”갈망“이라는 두 글짜를 보면서 수많은 북한의 주민들이 그토록 사무치게 ’갈망‘한 남한행의 성공한 30%인 우리이다.

우리가 더 꿋꿋하게 잘 정착하여 통일의 그날 떳떳하게 고향땅에, 그리고 부모형제, 자녀들 앞에 다져던 약속을 지키는, 바로 통일한국 준비를 차곡차곡 채워나가는게 우리의 숙제이다.
 
사단법인 새삶 통신원
2024.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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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석망향제후 탈북민들이 모여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새삶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전영준 dugsum@nate.com

<저작권자 © 푸른한국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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