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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
[이계성 새로운 한국을 위한 국민운동 공동대표] 코스피 지수는 5000으로 뛰었는데 경제는 바닥을 쳤다. 지난해 4분기 한국경제 성장률은 –0.3%였다. 증권시장 지수는 뛰었는데 실물 경제는 얼어붙었다.
코스피 5000은 기업들의 노력과 반도체 지동차 조선 기업들의 기술력이 빚어낸 성과다.
그러나 주가 상승이 곧 경제 전체의 성과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코스피는 ‘한국경제’가 아니라 상장 대기업, 그중에서도 수출·첨단 섹터에 민감한 지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지수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반도체의 수출 비중도 4분의 1에 근접한다. 경제 성장에 따른 지수가 아니라 대기업에 의해 떠받친 지수다.
조정 국면으로 접어들거나 수요·가격이 흔들리는 순간, 빠르게 올라간 시장은 더 빠른 속도로 떨어진다. 되돌아갈 수 있다. 주가 그 급락 충격이 주가에만 머물지 않고 투자·고용·내수로 전이되면 경제 붕괴 부도국가로를 자초하게 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분기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전기 대비 각각 3.9%, 1.8% 줄었다. 투자는 미래로 뿌리는 씨앗인데 이게 얼어붙으면 결국 성장의 기반이 무너진다. 지수 5000은 자생적 회복이 아니라 ‘재정의 착시’ 현상이다.
민간 소비는 고작 0.3% 늘었지만, 정부 지출이 0.6% 늘어나며 하락세를 막아줬다. 민간 경제 엔진이 식어가는 자리를 세금이 임시로 메우는 셈이다. 지수 상승을 곧바로 경제 체질 개선으로 착각하고 있다. 그래서 주가 5000이 위험한 위기를 몰고 올 수 있다.
민간 경제 엔진이 식어가는 자리를 세금이 임시로 메워
‘실물의 균열’은 청년 고용에서 더 선명하다. 정부통계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15~29세 고용률은 45.0%까지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청년층(20~34세)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비율이 2019년 14.6%에서 2025년 22.3%로 올라갔다고 지적한다. 더 우려스러운 대목은 ‘쉬었음’ 청년 가운데 구직을 미룬 규모가 2019년 28만7000명에서 2025년 45만명으로 폭증했다는 점이다.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일자리 사다리 약화, 매칭 실패, 경력 형성 지연 등이 현실적인 벽으로 작동한다는 구조적 경고다. 코스피 5000이 그리는 미래와 청년 노동시장이 마주한 현실이 극명하게 엇갈린다.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지수 중심 정책’의 유혹이다. 주가지수를 성과 지표로 삼는 순간, 정책은 단기적인 시장 부양에 치우치기 쉽다. 세제·규제 변경으로 단기 숫자를 만들 수는 있지만, 그 과정에서 자본 배분이 왜곡되고 위험 추구가 과열될 수 있다. 장기 투자를 장려한다며 위험자산 쏠림을 부추기거나, 경기 방어를 명분으로 단기 부양에 치중하면 잠재성장률은 오히려 떨어진다. ‘자본시장을 살린다’는 구호가 ‘빚투’나 테마주 쏠림으로 변질된다면, 조정 국면에서 충격은 고용과 내수로 전가된다.
주식시장 정상화는 자본조달 비용을 낮출 수는 있어도 혁신과 생산성을 대체할 수 없다. 그래서 기업의 경쟁력과 경제의 성장여력이 매우 중요하다. 중요한 것은 주식시장에 머무는 돈이 아니라, 그 자금이 기업의 설비투자·연구개발·인력에 흘러 들어가 생산성과 혁신으로 전환되는가다.
그러나 이재명 정권의 기업 잡는 정책으로 기업이 외국으로 발을 돌리고 재투자할 의지가 없다.
그래서 2030 실업이 급증하고 실물경제가 얼어붙어 고물가·고환율·취업난·고월세에 서민경제는 추락가하고 있는데 코스피 5000은 도착지가 아니라 냉정한 시험대며 위기다.
시장과 실물 사이의 괴리를 메우는 것은 결국 기업의 성장과 생산성이다. 주가라는 ‘가격표’가 아니라 기업의 성장과 고용이라는 ‘성적표’가 좋아질 때, 이 숫자는 의미있는 이정표가 된다. 그래서 코스피 5000이 나라를 망칠 수도 있다.202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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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성 lgs194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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