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럼]최고의 곡은 자기가 사랑하는 곡이 아니라 대중이 사랑하는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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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잔'을 열창하는 가수 임재범 | ||
종이신문, 인터넷신문 할 것 없이 경쟁적으로 '나가수'에 대한 기사를 작성하고 온라인의 각종 포털과 커뮤니티는 '나가수' 이야기로 넘쳐난다.
그 중심에 가수 임재범이 서 있다.
이번 ‘나가수’ 소동도 임재범이 계속 출연하느냐 안 하느냐의 문제에서 시작되어 발생된 것이다. 사실 옥주현-이소라 다툼 루머도 근본적으로는 임재범에서 기인된 것이다.
이번 소동사태를 보면서 안타가운 일이 있다. 그가 과거에 ‘그래었다’라는 선입관을 갖고 평가하는 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다.
“노출되는 가족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는 기사. 그랬다면 딸 지수의 ‘응원메세지’를 자랑스럽게 방송에서 이야기할 없다고 본다.
“지난 번 녹화에서 편곡이 잘못되어 벽을 치고 난리를 쳤다”는 기사도 보았다. 음악적 갈증을 호소하는 예능인들의 태도를 지나치게 비하하는 것이다.
임재범이 “세상에서 제일 예의 바르다가도 갑자기 사람을 몰아치기도 한다. 종잡을 수 없는 서른 세살의 삶”이라는 기사도 보았다.
그러나 술 먹고 행패부리고, 사기치고, 도박하고, 바람피우고, 그런 잡놈의 짓을 한다는 기사는 보지 못했다.
필자가 과거에 마지막으로 본 안타까운 기사가 ‘대마초’연루였다. 그러나 옹호하고 싶지 않다. 판단은 대중들이 각자 알아서 할 뿐이다.
인과응보(因果應報)라는 말이 있다.
임재범의 ‘나가수’ 소동에는 분명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본다. 결국 ‘배려’ 부족에 오는 모든 이의 ‘이기’ 때문에 발생된 일이라 생각한다.
1997년 8월 29일 동아일보에 “서태지, 김종서, 이승철, 이승환이 헤비메탈 그룹을 한다고 ‘음악구걸’을 다니던 80년 후반, 이들 무리 가운데 ‘반뻠’ 정도 낫다는 평가를 받던 가수가 임재범(34)이었다”는 기사가 보도 되었다.
임재범은 굵고 허스키한 남성적인 음성과 뛰어난 가창력으로 유명한 이런 사람이었다. 당시에는 임재범이 독보적이었다.
독보적이다 보니 타협하지 못하는 그 행동 때문에 오랫동안 묻혀 살아야 했다. 음악만을 생각하고 사는 그에게 어쩌면 ‘처세’는 사치스러운 것이었는지 모른다.
1986년 시나위 1집에 참여하여 〈크게 라디오를 켜고〉를 부르면서 대중음악계에 데뷔했고 부활의 이지웅 등과 함께 외인부대를 만들어 활동했으며 Rock in Korea 앨범에도 참여했다.
91년 음악계에서 사라진 후 97년 당시 그가 음악현장에 복귀해서 발표한 새 노래가 직접 작사. 작곡한 ‘그대는 어디에’다.
그는 이 노래를 부른 이유를 “6년 동안 꼬박 헤매기만 했지 정리를 못했거든요 그래서 임재범을 추억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현실로 다가서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다.
6년 동안 방황 끝에 나온 곡이 ‘그대는 어디에’다. 그런데도 만족을 못한다. 이것이 임재범의 음악적 재능이다.
필자는 임재범의 음악세계를 잘 모른다. 또한 헤비메탈류의 음악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가 ‘가족사’ 때문에 겪은 고통, ‘마약사건’으로 인한 음악적 휴식기간. 이런 아픔을 얄팍한 마음으로 동정하고 싶지 않다.
어째든 이 세상 구경을 시켜 준 부모에게 무조건 고마워해야 할 명제이기에 그의 고통이 생사를 넘나들 정도의 고통은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 임재범의 도전정신은 좋아 한다.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무엇인가 얻으려는 새로운 도전을 항상 시도한다. 그는 정말 음악을 사랑한다.
“보석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그 말이 임재범에게 적용되는 말이다.
요즘의 아이돌 가수처럼 1년 잠깐 하고 인기 얻다 사라지는 그런 류의 가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아이돌 가수는 만들어지지만 임재범 같은 음악성이 있는 가수는 절차탁마[切磋琢磨] 한다 할까 이루어 질 수 없는 음악목표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스스로 만들어 간다.
그래서 몇 안 되는 아티스트라고 존경을 받을 정도의 충분한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고 칭송 받는 것이다.
돈 벌기위해 무대에서 사라졌다가 이런 저런 핑계로 다시 나타나 흘러간 노래로 대중 앞에 나타나는 그런 음악인이 아니다.
8일 방송된 MBC `우리들의 일밤`의 `나는 가수다`에 출연해 부른 `빈잔`도 국악을 접목시킨 프로그래시브한 음악으로 재해석해 불렀다.
22일 부른 ‘여러분’은 원래 부른 윤복희도 작사. 작곡한 윤항기도 울었다 할 정도로 잘했다. ‘빈잔’과 ‘여러분’을 부를 때의 열정처럼 그는 가사를 외우는 것보다 감정표출에 더 신경 쓴다.
그 감정은 그냥 표출되는 것이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표현하는 감정과 단순하게 유혹하려고 하는 감정의 표출은 그 대상자가 본능적으로 안다.
마찬가지로 일반대중도 고뇌와 번민을 통한 도전정신에서 응축되어 나오는 음악을 문외한안 우리도 알 수 있는 것이다.
최고의 곡은 자기가 사랑하는 곡이 아니라 대중이 사랑하는 곡이다.
아무리 음악성이 좋은 음악이라도 대중이 좋아 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많지 않은 곡을 발표했지만 그가 발표한 곡은 모두 대중의 사랑을 받는 최고의 곡이 되었다.
임재범은 기획사에서 하라는 대로 하는 하는 인위적인 마케팅 요소가 전혀 들어 있지 않는 가수다. 지나치게 상업성을 추구하는 음악인도 아니다.
약간은 촌스러우면서 어눌한 말투에 덥스룩한 얼굴, 남성적인 음성, 고뇌에 찬 힘든 모습 모두가 자연스러움에서 그대로 넘쳐난다.
임재범을 잘못하고 있는 사람은 그가 염세적인 사람으로 알고 있다. 세상을 부정적으로 사는 사람으로 알고 있다.
그는 다른 헤비메탈 가수들과는 달리 상당히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가수다. 어릴 때의 당당하게 살았던 삶의 행적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박정현과 같이 부른 듀엣곡 ‘사랑 보다 깊은 상처’에 잘 나타나 있다. 깊은 고뇌와 애절함으로 가득 차 있는 것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결국은 남을 배려하는 희망의 메시지인 것이다.
임재범은 남들이 격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지금도 부인의 갑상선암으로 인한 투병으로 힘들어 한다.
그런 고민과 갈등 속에 극복하려는 자세로 노래를 한다. 또한 리얼하게 표현한다. 그래서 대중들은 감동한다.
20-30대는 자기들의 고민을 임재범을 통해 발견한다. 나이든 사람들은 과거의 고뇌를 임재범을 통해 발견하고 추억으로 돌아간다. 속 썩이는 자식들을 보면 임재범을 통해 위안을 받는다.
아무리 아이돌 가수가 노래를 잘하고 댄싱을 잘해도 오래가지 못하는 이유는 질그릇같이 다음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음악적 깊이를 발견할 수 없는 것이다.
대중은 노래를 통해 ‘재능’에 만족하려고 하지만만 ‘사랑, 평화, 추억, 회고’라는 ‘인생’도 발견하려 한다.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는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다.
‘재능과 흥미’, ‘어제와 오늘’, ‘나와 너’를 동시에 느낄 수 있어 좋다. 온라인의 서바이벌 게임처럼 느끼는 것은 TV를 통해 아마 처음 느낀다.
이번 ‘나가수’ 소동은 MBC제작진의 일관성 없는 제작방향 설정에서 비롯된 사태다.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제작진의 고민을 이해 못하는 바가 아니다.
무엇인가 새로운 포맷구성을 통해 시청자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의무감을 이해 못하는 바가 아니다.
‘나가수’는 본인의 노래와 네티즌 선곡을 통해 많은 대중들이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시청율 10%라고 하면 실제는 30% 아상의 효과를 갖는다. 왜냐하면 내 노래와, 남의 노래, 원곡의 작사, 작곡자, 지금의 편곡 많은 사람들의 흔적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그 파급효과는 상당하다 할 수 있겠다. 지금 재야에 묻혀있는 실력 있는 가수들, 작사, 작곡자들이 나도 먼 훗날에 임재범처럼 될 수 있고, 윤항기처럼 될 수 있고, 하광훈이처럼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그들의 피눈물 나게 노력하여 얻는 음악적 발전은 먼 훗날에 우리의 즐거움으로 되돌아온다.
지금의 20-30대가 20년 후에 지금의 임재범을 발견하게 된다. 얼마나 기쁘고 좋은 일가. 그것이 또한 희망메세지다.
MBC 제작진은 알아야 한다.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대중이 가까이 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음악이 있어 대중이 찾아온다는 것을.
지금 MBC제작진이 해야 할 일은 숲을 가꾸는 일에 전념하는 일이 아니라 하나하나의 나무에 정성을 기울여야 하는 일이다.
결국 비틀즈를 만들어내고 프랭크라 시내트라를 만들어 내는 일은 제작진이 아니라 만족할 줄 모르는 욕심 많고 이기심에 가득 찬 대중이었다.
대중은 오늘 임재범을 통해 비틀즈를 발견하고 프랭크라 시내트라를 발견한 것이다. 제작진은 대중을 위해 원할 때까지 즐길 권리를 주어야 한다.
이번 사태가 잘 마무리되어 대중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계속 던져 주는 프로그램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푸른한국닷컴 전영준 발행인]
2011.05.29. 00:20 글 수정
푸른한국닷컴, BLUEKOREADOT
전영준 news@bluekoreado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