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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지상파 최초 게임 생중계 예정, 염치는 있나?

기사승인 2025.08.15  20: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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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5~27일 사이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T1의 홈그라운드 행사(출처 : 루리웹)
지상파 중계 진출이 능사가 아니다.
 
[최성환 빅픽처 대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청하는 게임 대회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다. 매년 가을에 열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챔피언십(롤드컵)은 e스포츠 최대 축제다. 2025년 현재 한국, 중국, 유럽, 아메리카, 태평양 5대 메이저 리그와 각 메이저 밑에 산하 리그에서 상위권 팀들이 국제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한국(LCK) 리그의 결승전은 9월 말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릴 예정이다. 교통 문제가 우려되었지만 지난 7월 말 T1의 행사 진행을 보면 큰 문제는 없을 듯하다.
 
우려 반 기대 반인 부분은 결승전의 지상파 최초 중계이다. 하필 방송사가 MBC다. 지난 13일 LCK 측은 MBC와의 중계권 협상이 완료되었다고 밝혔고, MBC도 자사에서 중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MBC는 과거 gembc로 시작해 mbc game이라는 게임 채널을 편성하여 2000년대에 오리온(후에 CJ 인수)의 ongamenet와 게임 채널 양대 산맥을 이뤘다. 이 당시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활성화 시켜 대기업들의 스폰과 다른 기성 스포츠들처럼 상무(대한민국 공군 ACE) 창단까지 기여했다.
 
2010년 승부조작 사태가 벌어지고, 2009년 <슈퍼스타k>부터 이어진 <나는 가수다> 등 음악 오디션 및 경연 프로그램이 대세가 되면서 mbc game을 mbc music으로 개편하게 된다. 개편으로 흑자가 되었으면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더 큰 적자를 보게 되었다. 2020년도에 mbc music는 mbc m으로 재개국 된다. 어려울 때 도망쳤지만, 도망쳐서도 성공 못 한 업보 사례다.
 
당시 mbc 사장은 김재철이었고, 김재철 사장의 측근이라는 안현덕 전 mbc plus 사장이 방송사 개편을 원했다. 이는 경영 실패로 비판할 수 있다.
 
더욱 문제는 2011년 2월 13일 벌어진 mbc <뉴스데스크>의 게임 폭력성 실험 사건이다. 당시 뉴스데스크는 게임의 폭력성을 실험한다며 pc방에 카메라를 사전에 설치한 기자가 갑자기 불을 소등했다. 그러자 게임하던 학생들이 게임 도중 욕한 부분을 그대로 보도해서 마치 게임이 폭력을 유발한다는 일반화의 오류를 범했다. 게임하는 사람들을 잠재적 폭력 사용자로 프레임 씌운 것이다.
 
작년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임명 시기 인터넷에서 이 사건이 조명되었다. 당시 이진숙의 직책이 보도본부장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 당시 뉴스데스크 앵커 최일구와 현재 mbc 안형준 사장의 비서팀장으로 근무하던 유충환 기자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최일구 앵커는 mbc를 나온 후 민주당에서 활동해서 이진숙과 상반된 정치 성향을 보여준다.
 
결국 mbc의 이런 과거는 정치 성향이나 특정 인물 라인의 문제가 아니라 방송국 전체의 잘못이다. 당시 사장 물러나라고 시위한 만큼 케이블 채널 부활시키라는 시위는 전무했다.
 
mbc game이 폐국한 이후 스타크래프트 대신 리그오브레전드를 포함한 다른 게임들로 대체되어 e스포츠는 더욱 확대되어 아시안게임 종목으로 채택되어 기성 스포츠처럼 군면제 혜택도 가능해졌다.
 
폐국 이후에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시범종목이었던 게임 대회 결승전 중계도 돌연 취소하는 등의 사고도 있었지만, 최근에 대선 선거방송에 패널로 출연한 유시민은 e스포츠 팬들에게 PTSD를 일으킨다.
 
MBC <100분 토론> 과거 사회자였던 유시민은 2018년 12월 21일 한 출판사와 함께 개최한 특강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20대 남성에서 지지율이 떨이진 이유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자기들은 축구도 봐야 되는데 여자들은 축구도 안 보고 자기들은 롤(LOL·온라인게임)도 해야 되는데 여자들은 롤도 안 하고 공부하지. 모든 면에서 우리가 불리해.’라는 농담을 했다가 20대 남자들의 비난을 받았다.
 
과연 롤대남으로 불리는 게임팬들과 MBC의 만남이 어울릴 것인지 의문이다.
 
최근 결승전이나 큰 경기들은 일방적으로 3:0으로 끝나기 보다 거의 3:2 풀세트 접전인 경기가 많다. 이렇게 되면 5~6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과거 프로야구 4~5시간 편성도 하지 못해서 정규 편성을 이유로 중계를 끊었던 사례가 있는 지상파 채널에서 이런 중계로 얼마나 호응을 이끌 것인지 의문이다.
 
기존 캐스터나 해설자들을 그대로 지상파에 출연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해설들은 각자 개인 인터넷 방송도 운영하며 기존 LCK 시청자들이 유튜브 등 인터넷으로 중계하기 때문에 수위가 지상파와 달리 높다. 그러면 단 한 경기를 위해 실력 있고 지상파에 적합한 캐스터와 해설자를 어떻게 구할 것인지 의문이 든다.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이 어려울 때 혼자 가출하고, 남은 식구들이 난관을 극복하고 번영하니까 다시 고개를 내미는 격이긴 하다. 한 경기로 간보지 말고 유튜브 플랫폼 전용이라도 다시 게임 채널을 부활시키는 것으로 mbc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게 어떨까?
 

푸른한국닷컴, BLUEKOREADOT

최성환 gogodun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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