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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장동혁에 공천 실패 책임 물어야"

기사승인 2026.04.08  12: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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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의원
주호영 의원은 이번 공천 갈등을 두고 장동혁 대표의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을 요구했다.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 주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40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시장 무소속 출마 여부에 대해 “항고심 판단을 끝까지 지켜본 뒤 제 거취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이번 컷오프가 절차적으로 정당하지 않다는 주장을 거듭 폈다. 그는 “이번 컷오프 결정에는 공관위가 처음 밝힌 심사기준이 아니라, 사후에 끼워 넣은 자의적 기준이 적용됐다”며 “공관위는 처음부터 저와 몇 사람만 따로 골라 탈락시킬지를 논의했다. 이는 심사가 아니라 특정인을 겨냥한 표적 배제였다”고 직격했다.
 
주 의원은 “법원도 표결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며 “그런데도 그 하자가 무효로 볼 만큼 중대하고 명백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물러섰다”고 했다.
 
주 의원은 “장 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든 선거대책위원회든, 당을 다시 세울 새로운 책임체제를 즉각 구성해야 한다”며 “이 체제로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주 의원은 지난 6일 서울남부지법의 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 기각 결정에 불복해 항고장을 제출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 기자회견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대구시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

국회부의장 주호영 의원입니다.
 
오늘 저는 국민 여러분과 대구시민, 당원 동지 여러분께 우리당 공천과 대구시장 선거에 대한 제 입장을 밝히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번 일은 제 개인의 유불리를 넘어 우리 당의 공천 원칙과 보수의 미래가 걸린 문제였기에 쉽게 결정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이번 대구시장 경선 컷오프는 있어서도 안되고 받아들여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습니다. 공당의 공천은 최소한의 절차와 상식 위에서 당선될 사람을 찾아내는 과정이라는 한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였습니다.
 
지난 4월 3일 법원은 제 신청을 기각했습니다. 저는 지금도 그 결정을 쉽게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항고했습니다. 항고이유서를 준비하며 다시 확인했지만, 이번 사안은 ‘정당의 자율성’이라는 말만으로 덮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상식으로 봐도, 법리로 봐도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 적지 않습니다.
 
사법부가 줄이을 공천 소송을 우려해 정당 자율성이라는 장막 뒤로 물러선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정치가 제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정당의 병폐가 당원권과 시민의 선택권을 짓밟는데도 사법부까지 외면한다면 공천 민주주의는 누가 지키겠습니까.
 
이번 컷오프 결정에는 공관위가 처음 밝힌 심사기준이 아니라, 사후에 끼워 넣은 자의적 기준이 적용됐습니다. 공관위는 당선 가능성, 전문성, 도덕성, 당 정체성, 지역 유권자 신뢰도를 기준으로 삼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저를 배제한 뒤에는 “국회와 국가정치에서 더 크게 써야 한다”는, 애초에 없던 이유를 들었습니다.
 
절차도 비정상이었습니다. 후보자가 9명이면 9명 전원을 같은 기준으로 심사해 압축했어야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전체를 공정하게 비교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저와 몇 사람만 따로 골라 탈락시킬지를 논의했습니다. 이는 심사가 아니라 특정인을 겨냥한 표적 배제였습니다.
 
저는 그래서 이번 법원 결정이 더욱 아쉽습니다. 법원도 표결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점은 인정했습니다. 그런데도 그 하자가 무효로 볼 만큼 중대하고 명백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물러섰습니다. 그러나 정당이 스스로 정한 당헌과 당규를 어기고 다수결의 기본 원리까지 흔든 결정을 두고도 법원이 자율성 뒤로 물러선다면, 앞으로 공천 민주주의는 누가 지키겠습니까.
 
많은 분들이 왜 이렇게까지 하느냐고 묻습니다. 저는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이건 제 개인의 유불리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당은 원칙 없는 공천, 사심이 개입된 공천으로 이미 두 차례 선거에 참패했고 두 번이나 대통령 탄핵으로 가는 길을 연 것입니다. 이번에도 지도부는 비겁하게 당 뒤에 숨어서 책임 없는 공관위원장을 데려와 온갖 사고를 치고 잠적하는 일을 되풀이 하고 있습니다.
 
제도보다 사심이 앞선 공천은 분열을 낳고 민심을 떠나게 하며 보수를 무너뜨렸습니다. 그런데도 지금까지 가처분을 해놓고 1심 기각을 이유로 모두 멈추고 덮어버렸기에, 이런 일이 되풀이돼 온 것입니다.
 
이 때문에 저는 항고했습니다. 이번 문제를 여기서 덮으면, 같은 공천 횡포와 절차 파괴가 앞으로도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바로잡지 못하면 제2, 제3의 ‘대구시장 주호영’ 사례가 계속 나올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항고심 판단을 끝까지 지켜본 뒤, 제 거취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리겠습니다.
 
다시 한번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항고심 판단을 기다린다고 해서, 이번 공천 난맥상과 장동혁 체제의 책임을 덮고 가겠다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우리 당 공천의 문제점을 지적해 왔고, 이번 일을 계기로 그 병폐를 더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런 공천 구조를 만든 세력과는 절대로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잠시 권한을 쥔 사람이 공천권을 칼처럼 휘두르며 불편한 사람을 자르고 줄 세우는 방식으로는 우리 당에 미래가 없습니다. 정당은 사유물이 아니고, 공천은 충성의 대가나 숙청의 도구가 아닙니다. 공천은 오직 국민 앞에 가장 경쟁력 있고 책임 있는 후보를 세우는 과정이어야 합니다.
 
이번 국민의힘 공천은 한두 지역의 잡음이 아니라 당 전체의 병증을 드러냈습니다. 충북에선 현직 지사 컷오프가 법원에서 뒤집혔고, 대구와 포항에서도 소송전이 이어졌습니다. 서울은 후보 공모 과정에서 혼선을 빚었고, 부산은 컷오프 논란 끝에 경선으로 돌아갔습니다. 경기도는 경선을 시작도 못했습니다. 울산에선 무소속 출마 선언까지 나왔습니다. 선거를 준비해야 할 정당이 공천 때문에 혼란에 빠진 것입니다.
 
더 심각한 것은 민심이 무너지는 지금도 지도부가 어디에 불이 붙었는지, 왜 불이 났는지조차 모른다는 점입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18%, 서울은 13%입니다. 민주당은 48%이고, 이재명 대통령 긍정평가는 67%입니다.
 
이쯤 되면 지도부가 할 일은 분명합니다. 왜 국민이 등을 돌렸는지 반성하고, 무엇을 어떻게 바꿀지 대책을 내놓아야 합니다. 선거 전략과 신뢰 회복 방안을 밤새워 논의해도 부족할 때입니다.
 
그런데 지금 지도부는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민심을 붙잡을 대책도, 보수를 다시 세울 노선도, 국민 앞에 사과하고 변화를 약속하는 모습도 없습니다. 대신 곳곳에서 공천 작당만 벌였다는 비판만 커지고 있습니다. 비정상도 이런 비정상이 없습니다.
 
저는 이번 위기의 한복판에 장동혁 대표 체제가 있다고 봅니다. 지금의 국민의힘은 엘리트 보수의 자부심과 자존심이 있던 그 당이 아닙니다. 특정인의 의중과 측근의 계산이 앞서는 당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민심보다 사심이 앞서고, 동지보다 줄 세우기가 먼저인 당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대구 현장에서도 장동혁 대표가 싫어 국민의힘을 못 찍겠다는 말이 적지 않습니다. 장동혁 대표가 물러나는게 가장 큰 선거운동이라는 말은 듣고나 있습니까. 장동혁 대표는 지지율이 18%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무엇을 고치겠다는 말도, 선거 뒤 어떻게 책임지겠다는 말도 없습니다. 오히려 다시 당권을 잡겠다는 이야기만 들립니다. 이 체제로는 선거를 치를 수 없습니다.
 
장동혁 대표에게는 공천 실패의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윤석열계와 단절하지 못한 책임도 분명히 물어야 합니다. 국민 다수가 윤어게인을 원치 않는데도 분명한 태도가 없습니다. 살신성인과 선당후사를 말하려면, 장동혁 대표가 먼저 결단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 선거의 가장 큰 장애물은 장동혁 체제 그 자체입니다.

저는 그런 장동혁 당을 인정할 수 없습니다. 이런 공천 구조를 만든 세력과도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지키고 싶은 것은 특정인의 체제가 아니라, 보수의 가치와 당의 정신, 그리고 당원들의 피와 땀이 배인 국민의힘입니다.
 
저는 지난 며칠 여러 의견을 거듭 들었습니다. 지금 국민의힘으로는 도저히 안 되니 보수의 재정비와 재건에 앞장 서달라는 말씀도, 최다선 부의장으로서 끝까지 당을 지키면서 바꾸라는 말씀도 잘 듣고 있습니다. 어떻게든 민주당에 시장직을 넘겨서는 안되니 분열을 막아달라는 요구도, 지금 국민의힘으로는 막아낼수 없으니 분연히 무소속으로 나와달라는 요청도 듣고 있습니다.
 
저는 그 모든 말씀을 무겁게 듣고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번 대구시장 공천 문제의 본질은 제 개인의 거취가 아니라 우리 당의 공천 난맥상이라는 점입니다. 이 구조를 바로잡지 않으면 우리는 2년뒤 총선에서 같은 비극을 되풀이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주변에도 이 사실을 분명히 알리고, 지금의 잘못된 틀을 깨는 데 함께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만히 있으면 잘될 것이라는 기대야말로 가장 위험한 착각입니다.
 
링컨은 “스스로 분열된 집은 설 수 없다”고 했습니다. 국민의힘도 마찬가지입니다. 스스로 분열된 당은 설 수 없습니다. 겉으로는 공정을 말하고 속으로는 공천 농단을 계속하는 체제로는 결코 설 수 없습니다.
 
보수의 재건과 부활을 위해 지금 가장 먼저 치워야 할 걸림돌이 있다면, 저는 그것이 장동혁 체제라고 생각합니다. 민심이 등을 돌린 지도부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은 이기겠다는 것이 아니라, 지고도 책임지지 않겠다는 말과 다르지 않습니다. 장동혁 체제와 이정현 공관위가 만든 이 엉터리 틀을 깨고 새로 시작하지 않으면, 후보들도 죽고 대구도 죽고 당도 함께 무너질 것입니다.

저는 오늘 분명히 요구합니다.

장동혁 대표는 결단하십시오. 더 늦기 전에 책임지십시오. 그리고 비상대책위원회든 선거대책위원회든, 당을 다시 세울 새로운 책임체제를 즉각 구성하십시오. 지금 필요한 것은 버티기가 아니라 결단입니다.
 
저는 앞으로도 끝까지 말하겠습니다. 왜 공천 구조가 병들었는지, 왜 지도부가 민심보다 사익에 매달렸는지, 왜 보수가 같은 잘못을 반복하는지 끝까지 밝히겠습니다. 그리고 당이 다시 원칙 위에 서고, 사람보다 제도가 앞서며, 공천이 공정한 경쟁의 장이 되도록 제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대구시민 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 저를 믿고 응원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송구합니다. 더 잘 싸워 이기지 못한 책임도 제 몫으로 안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침묵하지 않았고,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말했습니다. 더 쉬운 길이 아니라 더 무거운 길을 택하겠습니다. 역사는 권모술수가 아니라 책임을 기억합니다. 저는 그 책임을 피하지 않겠습니다.

대구의 명예를 지키고, 보수의 가치를 살리기 위해 더 낮은 곳에서 더 치열하게 싸우겠습니다. 조금만 더 애정을 가지고 저의 선택을 지켜봐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푸른한국닷컴, BLUEKOREADOT

서원일 swil@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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