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35
![]() |
정일선 현대 비앤지스틸 사장 |
[박진아 기자=푸른한국닷컴]정일선 사장은 8일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머리 숙여 사죄 드립니다'란 제목으로 "저의 운전기사와 관련하여 보도된 내용으로 인하여 물의를 일으켜 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경솔한 행동으로 인하여 상처를 받은 분들께 깊이 머리 숙여 사죄 드리며,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가까운 사람,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더 잘했어야 함에도 젊은 혈기에 자제력이 부족하고 미숙했다"며 "겸허하게 성찰하고 진지하게 스스로를 돌아보겠다"고 밝혔다.
또한 정 사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제 자신을 돌아보고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는 기회로 삼겠다"며 "심기일전해 한층 성숙한 사람으로 거듭나는 소중한 가르침으로 여기겠다"며 "개인적인 문제로 주주와 고객사, 회사 임직원들에게 큰 부담을 드린 점에 대해 송구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거듭 사과했다.
앞서 정일선 현대 비앤지스틸 사장의 전직 운전기사들이 과거 정 사장이 자신들에게 상습적으로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고 주장해 충격을 주었다.
전직 운전기사들은 “맞는 것도 일상이었다”면서 “챙길 게 워낙 많다 보니 운동갈 때 머리띠나 양말 등을 하나씩 빠뜨릴 때가 있는데 그러면 난리가 난다. ‘이리 와, 이 X끼, 병신 X끼 이런 것도 안 챙기냐, 그럼 운동 어떻게 해? X신아’라면서 정강이를 발로 차고 주먹으로 머리를 내리쳤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A4 100장이 넘는 수행기사 매뉴얼이 한 언론에 공개돼 논란을 빚었다.
보도에 따르면 아침 모닝콜과 초인종 누르는 시기와 방법, 정 사장이 운동을 하고 난 뒤 운동복의 세탁 방법, 운동 후 봐야하는 신문을 두는 위치 등 하루 일과가 상세하게 적혀 있다.
또한 운전기사가 이를 지키지 못했을 때는 경위서를 쓰게 하고 벌점을 부여해 감봉 조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빨리 가자는 말씀이 있으실 경우 위험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신호, 차선, 과속 카메라, 버스 전용차로 무시하고 목적지 도착이 우선임’이라는 문구까지 적혀있다.
만약 매뉴얼대로 수행하지 않을 경우 정일선 사장이 수행기사들에게 폭언과 폭행은 물론 경위서를 쓰게 하고 벌점을 매겨 감봉까지 했다.
정일선 사장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4남인 고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과 이행자 고문의 장남이다.
정일선 사장은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고 2003년 현대비앤지스틸 영업본부 부사장을 거쳐 2011년부터 현대 비앤지스틸 사장을 맡고 있다.
현대 비앤지스틸은 지난 1966년 삼양특수강으로 설립된 이 회사는 1971년 울산에 국내 최초의 스테인리스 냉간압연 공장을 설립했다. 이어 한국종합특수강과 삼미종합특수강을 거쳐 지난 2001년 현대자동차 그룹에 편입됐다.
푸른한국닷컴, BLUEKOREADOT
박진아 pja@bluekoreadot.com
<저작권자 © 푸른한국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