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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정상회담, 뚜렷한 '합의'도‘빅딜’도 없었다

기사승인 2026.05.15  21: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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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백악관페이스북
미중정상, 이란 전쟁·무역 현안 논의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대표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관계와 글로벌 현안을 논의했다.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135분간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공동성명 등 성과물을 도출하지 못했고 핵심 쟁점에서 뚜렷한 합의도 내놓지 못했다. 기대됐던 ‘빅 딜’은 없었던 것이다.
 
시진핑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만 문제를 잘못 처리하면 양국은 충돌해 관계 전체를 매우 위험한 지경으로 밀어 넣을 것”이라고 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지만, 이 내용은 미측 발표에서는 빠졌다.
 
또 백악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양측이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된 상태로 유지돼야 한다는 것과 이란이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중국측은 “중동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만 했다.
 
다만 양국은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우호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2017년 11월 이후 약 9년 만에 중국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좋아질 것”이라며 “우리는 환상적인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고 했다.
 
시진핑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중·미 관계라는 큰 배의 항로를 잘 이끌고 방향타를 잘 잡아 올해가 중·미 관계의 과거를 잇고 미래를 여는 역사적이고 상징적인 해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이날 미·중 정상회담 초반 모두발언에서 시진핑 주석은 “중·미는 적수가 아닌 동반자가 돼야 한다”며 “중·미 양국이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넘어 대국 관계의 새로운 모델을 개척할 수 있는가는 대국 지도자들이 함께 써 내려가야 할 시대의 답안”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은 위대한 지도자”라며 “나와 시 주석은 역대 미·중 정상 중 가장 좋은 관계를 구축했다”고 했다. 이어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역사상 최고의 미·중 관계를 열고자 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대만 문제는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잘 처리하면 양국 관계는 총체적 안정을 유지할 수 있고, 잘못 처리하면 양국은 부딪치거나 심지어 충돌해 관계 전체를 매우 위험한 지경으로 밀어 넣을 것”이라고 했다.
 
미·중 무력충돌을 직접적으로 ‘경고’한 것으로, 그간 중국의 대만 문제 발언들에 비해 한층 수위가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시 주석은 “‘대만 독립’과 평화는 물과 불처럼 양립할 수 없다”며 “미국은 반드시 신중에 신중을 기해 대만 문제를 처리해야 한다”고도 했다.
 
시 주석의 대만 관련 발언은 취재진이 퇴장한 후에 나왔지만, 중국은 정상회담이 채 끝나기도 전에 신화통신을 통해 이를 공개했다.
 
이날 발언은 미국이 지난해 12월 대만에 11억달러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하고 14억달러 규모의 추가 무기 판매를 추진하고 있는 데 대한 반발로도 해석됐다.
 
하지만 백악관이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한 보도자료에는 이같은 대만 관련 내용이 전혀 담기지 않았다. 트럼프는 취재진에게 회담 결과에 대해 “훌륭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지만, 대만 문제도 논의했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란전과 관련해 미국은 양 정상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 ‘해협 통행료 부과 시도 반대’ ‘이란 핵무기 확보 반대’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양측은 에너지의 자유로운 공급을 지원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된 상태로 유지돼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면서 “(시 주석이) 향후 중국의 해협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미국산 원유를 더 많이 구입하는 데 관심을 표명했다”고 했다.
 
다만 이 같은 원론적인 공감대 외에, 중국측이 호르무즈 개방 등을 위해 실질적·구체적 역할을 약속했는지에 대해서는 미국도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정상회담 직전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중국이 이란에서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도록 설득할 것”이라고 했지만, 구체적인 답변을 듣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발표에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 신화통신의 회담 결과보도에는 “양국 정상이 ‘중동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돼있다. 중국 외교에서 ‘의견 교환’이라는 표현은 통상 서로 입장을 설명하는 수준에 그쳤을 때 사용한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중동’은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주제중 하나”라며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중국의 정책은 일관적이고 명확하다”고만 했다.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위기,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양측은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설명은 없어, 북핵을 포함한 한반도 문제는 후순위로 밀린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17년 11월 트럼프가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와도 비교되는 대목이다. 당시 정상회담에서는 ‘북한 비핵화’ 의지를 양측이 재확인하고 협력 강화를 약속했었다.
 

푸른한국닷컴, BLUEKOREADOT

전영준 dugsum@nate.com

<저작권자 © 푸른한국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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