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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k텔레콤 |
[유호상 지속가능경영학회 이사] 인공지능(AI) 산업을 향한 거침없는 ‘머니 게임’이 주식시장을 넘어 채권시장까지 점령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등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적으로 발행되는 AI 관련 회사채 규모가 최대 600조 원(약 4,5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메타, 엔비디아 등 빅테크 기업들이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천문학적인 자금을 끌어모으면서 채권 발행이 줄을 잇고 있다.
이 같은 과열 양상에 시장 일각에서는 AI 거품론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다.
단기적인 AI 수요 급증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등했지만, 가격 인상분을 최종 사용료에 전가하기 어려운 경쟁 구조가 기업들의 수익성을 압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반도체 업계에서는 고점론이 팽배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 기업들이 글로벌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확충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 업계인 제프리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28년부터는 시장에 신규 생산 물량이 쏟아지며 반도체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국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둘러싼 우려도 적지 않다. 최근 광주 군공항 이전 부지에 추진되는 800조 원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이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지만, 일각에서는 반도체 설비 투자 경쟁이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시점에서 대규모 공급 확장이 자칫 과잉 시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현재 평택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조차 완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적인 대규모 단지 조성은 인프라 구축 속도와 수요 예측을 면밀히 따져봐야 할 대목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증설은 초격차를 위한 필수 전략이지만, 글로벌 경기 변동과 AI 투자 열기가 식을 경우 막대한 고정비 부담이 기업과 지역 경제에 큰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I 시대의 개막은 분명한 기회지만, 600조 원의 채권 발행과 800조 원의 지역 투자라는 거대 자본이 투입되는 만큼, 이제는 장밋빛 전망보다는 공급 과잉과 수익성 악화라는 냉혹한 현실을 대비한 출구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푸른한국닷컴, BLUEKOREADOT
유호상 hsyoo1017@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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